1023 친구 결혼식 축가 이적 다행이다
오늘은 죽마고우 친구 중 한명이 결혼하는 날이다.
전부터 축가를 해주기로 했던지라
한달 전 정도부터 연습을 좀 했다.
워낙 오랜만에 축가를 부르게 돼서 설레이기도 하고 긴장도 되었다.
전날 내가 다 설레여서 잠을 잘 못잤다.
아침 여섯시에 일어나기로 했는데
거의 두시정도에 잠든 것 같다 ㅋㅋㅋ
친구 결혼식이 첫 타임이라 리허설을 해야하는 나는
빠르게 준비하고 출발하기로 했다.
도착하니 9시 반 쯤? 됐던 것 같다.
신랑 부모님과도 인사를 나누었는데
아버님께서 깡철이~ 오늘 축가 잘 부탁한다^^! 라고 하시니 힘이 났다.
리허설을 하는데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목이 덜 풀리고
결혼식 마이크와 스피커가 썩 좋지않은 것 같아 조금 걱정도 되었다.
우선 세팅을 마치고 신부 대기실에서 제수씨와 사진도 찰칵!!
요즘은 결혼식이 참 많이 간소화 된 것 같다.
맘 속으로 가사 다시 외우고 하는 와중에 축가 앞의 일정이 거의 다 끝나가더라...
신랑 신부가 선언문을 읽고 축가 차례다!
첫 번째 순서는 친구 동생이 부르고 두번째가 나의 순서였다.
동생이 노래를 너무 잘 하고 목소리도 좋아서 듣는 나도 기분이 좋았다.
드디어 나의 차례!!!
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연습한 대로 노래를 불렀다 ㅎㅎ
평소에 노래를 부를 때 저녁에 부르는 편이고
몸도 저녁에 풀리는 편이라서
아침에 노래를 부르는 게 항상 부담스럽다.
이날은 게다가 엄청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것이라서
더 긴장이 됐던 것 같다 ㅋㅋ
그래도 나는 역시 무대 체질인지 떨려오던 게
신랑 눈을 마주치니깐 딱 멈추고
마이크를 잡으니 자연스럽게 노래가 나왔다 ! ㅋㅋㅋ
사랑하는 친구의 결혼식을 축하하게 돼서
나도 너무 기분이 좋았고 뭉클한 순간도 있었다.
항상 가까이 있던 친구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시원섭섭하였다.
다음은 누가 될지 참 궁금하다^^!!
이적 다행이다 결혼식 축가
이어폰을 끼고 들어주세요!!!
이적 - 다행이다
그대를 만나고
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
그대를 만나고
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
그대를 안고서
힘이들면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
다행이다
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
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
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
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
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
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
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 이란 걸
그대를 만나고
그대와 나눠먹을 밥을 지을 수 있어서
그대를 만나고
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줄 수 있어서
그대를 안고서
되지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
다행이다
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
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
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
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
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
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
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 이란 걸
그대를 만나고
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